기타 줄 혼자 교체하기
집에 와서 1년 반 동안 묵혀 놓은 기타를 오랜만에 꺼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줄 상태가 엉망이었다.
줄을 갈아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는 학원에 줄을 가져가서 갈았는데 지금은 학원도 접은 상태고 다시 다닌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맡겨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혼자서 해보고도 싶었다.
그래서 줄도 혼자서 갈아보고 글도 써볼겸 기타 줄 교체 하는 것을 올려보기로 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심각하다. 줄은 줄대로 녹슬어 있고, 주판도 기타 사고 나서 한 번도 안닦아서 녹색 빛을 띄고 있을 만큼 녹슬어 있었다. 이제 나의 기타는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기타의 줄을 감거나 풀 때 쓰는 줄감개이다. 직접 손으로 해도 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문 했다. 드릴이 있는 사람은 드릴을 써서 풀면 훨씬 좋다. (나는 드릴이 없어서 이걸로 했다.)
이런식으로 끼워서 하나씩 돌려주면서 6개 전부 풀어주면 된다.
줄을 전부 풀어주면 이제 하나씩 빼주면 되는데 이건 기타마다 조금 달라보였다. 보통은 고정핀이 있어서 그걸 뽑아서 바꾸던데 나는 그냥 구멍이 하나씩 있어서 빼기도 쉬어서 편리하게 했다.
기타 줄을 전부 빼고 나면 이제 주판을 한 번씩 닦아야 하는데 보통은 기타 전용 오일이 있어서 그걸로 대강 닦으면 되지만 나는 없었기 때문에 이걸로 닦았다.
바로 이것. 녹슨 고철류를 닦는데 쓰는 WD이다. 나는 이걸 군대에서 처음 봤는데 내가 나온 중대가 박격포 중대라 박격포 손질할 때 선임이나 동기들이 이걸 쓰는 걸 자주 봤다.
아무튼 이런 식으로 휴지나 천에 묻혀서 수십 번 닦으면 완벽히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닦인다.
이렇게 마무리 해주면 어느 정도 깔끔해 보인다. 추가적으로 기타에 쌓인 먼지들이나 사이사이에 낀 때 같은 것들도 한 번씩 청소해주면 좋다.
이제 본격적으로 기타줄을 교체할 차례인데 난 엘릭서 기타줄을 선택했다. 기타줄의 구성은 1, 2번 줄을 제외하면 스프링 형식으로 돼있는데, 스프링의 그 작은 틈사이로 수분이나 이물질이 들어가면서 녹이 슬게 된다. 그런데 엘릭서 줄의 특징은 스프링 줄의 전체부분이 특수물질로 코팅돼있어 기타줄이 쉽게 녹이 슬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러한 이유로 엘릭서를 선택했고 앞으로도 애용할 것이다. 가격은 2만원~2만 5천원 정도 한다.(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
겉포장을 까고 하나씩 꺼내 보면 이런 식으로 돼있다. 중간에 쓰여진 숫자가 큰 순서대로 1~6번 줄이다.
줄은 이런 식으로 넣어 주고,
이렇게 접어서 감으면 되는데 이때 참고할 점은 오른쪽 사진 처럼 줄 구멍과 구멍사이를 한칸 이라고 가정 했을 때 줄을 끼우고 난 지점부터 한 칸 정도 떨어진 지점만큼의 여유를 두고 접어야 한다. 너무 타이트하면 연주나 조율 중에 줄이 쉽게 끊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을 때는 왼쪽 사진처럼 밑에서 부터 차례대로 감기도록 줄감개를 사용해서 팽팽해질 때가지 천천히 감는다. 오른쪽 사진은 4~6번 까지 감아준 모습이다.
1~3번 줄도 똑같이 감아주면 되는데 여기서 또 중요한 점은 줄을 접기전 여유를 둘 때 4~6번과 달리 2칸 정도 여유를 둬야 한다. 1~3번 줄이 4~6번 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늘기 때문이다. 오른쪽은 전부 감아준 모습이다.
줄을 전부 감았다면 마지막으로 남는 부분은 적당한 길이에서 잘라주고 튜닝기를 이용해서 조율을 해주면 기타줄 교체는 끝난다.
교체를 완료한 모습이다. 시험삼아 쳐봤는데 잘 된다.
처음에는 어떻게 바꿔야 할지 감이 잘 안 왔었는데, 유튜브를 참고하면서 해보니 처음이라 시간은 오래 걸려도 완벽하게 할 수 있어 좋았다. 뭔가 어린아이 하나 구석구석 씻긴 기분이다. 새로운 기술을 하나 터득한 기분이라 좋았고 앞으로는 이 새로운 줄로 나의 취미생활을 써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