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물생활 포스팅 3

기운찬곰 2021. 6. 3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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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특별한 친구를 소개해 볼까 한다.

 

바로바로.. 베타이다!!

 

7월이 되면 새로운 어종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설레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결국 6월 마지막 날인 오늘 데려와버렸다 ㅋㅋ

 

지난 달에 구피를 사러 마트에 갔을 때 옆칸에 있던 작은 어항에 살고 있던 그 모습이 너무 예뻐서 언젠가는 한 번 키워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초반 구피 입양에 실패해서 방구석에 나뒹굴던 튜브 어항도 좀 아까웠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인터넷으로 베타를 분양 했다.

 

색상은 랜덤으로 주문해서 어떤 색으로 올까 싶었는데 맘에 드는 색상으로 왔다.

베타 중에서도 지느러미가 넓은 하프문 베타이다.

 

우선 봉지 째 물에 담궈서 물맞댐을 해주고 새로운 물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루 받아놓은 수돗물을 15분마다 부어줬다.

 

1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집으로 입주시켜줬다.

이 쯤에서 의문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님, 왜 합사 안 시켜요?"

"님, 왜 굳이 넓은 큐브어항 놔두고 코딱지만한 어항에 물고기 쳐박아놨어요?"

"님, 왜 산소호흡기랑 여과기 없어요? 물고기 그렇게 키우는 거 아닌데"

 

이러한 질문들은 전부 이 녀석의 습성을 잘 모르고서 하는 말이다.

여기서 나의 지식을 조금 이야기하자면

 

첫째, 베타는 영역/싸움고기이다.

 

베타는 영역에 대한 본능이 강한 물고기이다. 또 싸움 좀 하는 투어(鬪魚)이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에 발을 들이는 물고기에게 '너 죽고 나 죽자'라는 마인드로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피터지게 싸운다. 설령 그게 자신과 같은 종일지라도. 인위적인 개량을 거친 결과이다. 때문에 베타는 타 물고기와는 합사가 거의 불가능 한 물고기라 한 수조에 한 마리씩 키우는게 국룰이다. 때문에 큰 어항이 굳이 필요 없다. 뭐 베타에 따라 또 달라서 합사해도 아무렇지 않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십중팔구는 거의 그렇다. 다른 물고기도 종류에 따라 합사여부를 신중히 해야하니까. 만약에 내가 베타를 큐브어항에 풀어놨으면 구피가 베타한테 끔살당하든지 베타가 구피한테 지느러미 다 뜯기든지 둘 중 하나였을거다.

 

 

둘째, 베타는 폐로 호흡하는 물고기이다.

 

베타는 체내에 복잡한 미로처름 되있는 '라비린스'라는 기관이 있어 아가미로 호흡하는 다른 물고기들과 달리 이 기관을 통해 호흡하기 때문에 가끔 수면위로 올라와서 공기를 마시면 수중에서는 따로 산소공급기 없이도 숨쉬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오히려 산소공급기에서 나오는 수류를 싫어하기 때문에 산소공급기는 굳이 쓰고 싶다면 수류를 정말 약하게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필요가 없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서 여과 문제만 잘 해결해 준다면 저런 작은 어항에서도 잘 살 수 있는 물고기이다.

실제로도 베타를 키우는 여러 브리더들을 보면 작은 어항에 한 마리씩 키운다.

오죽하면 어항 값보다 물고기 값이 더 나간다;; (물론 나는 저렴하게 구했지만ㅋ)

 

그리고 앞서 합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같은 베타로서는 일단 수컷끼리는 합사가 99.9% 불가능하고

암컷끼리는 어느 정도 합사가 가능한데 이것도 솔직히 베타 by 베타다.

그리고 암수끼리는 정말 운이 좋고 환경만 잘 마련해준다면 합사도 가능할 뿐더러 짝짓기하는 광경도 관찰할 수 있다!

 

나도 나중에 여건과 환경이 맞춰 진다면, 암컷 한마리도 더 데려와서 베타 2세를 보고 싶다 ㅋㅋ

물론 지금 당장은 생각이 아예 없다. 몇 달 동안 새로 들여온 이 녀석을 키우면서 적응이 된 후의 이야기이다.

진짜 어떤 것이든 알아두고 공부해보고 나쁠 건 없는 거 같다.

 

그리고 베타의 특징을 몇가지 더 설명하자면 베타는 싸움을 하기 전에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넓게 펼쳐서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페어링'이라 한다. 그런데 이 행동이 지느러미가 붙거나 굳는 것을 방지하는 일종의 운동의 역할을 한다. 어항 옆에 작은 거울을 가져다 놓고 베타에게 거울의 자신을 보게 하면 베타가 거울에 있는 자신이 적인 줄 알고 페어링을 시전하는데 이걸 주기적으로 하면 베타의 지느러미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먹이를 수면 근처에 가져다 놓으면 먹이를 먹으려고 수면 위로 점프하기도 한다. 근데 이걸 계속 시켜주면 베타가 점프에 맛 들려서 무분별하게 점프를 시도하다가 점프사해서 죽는 경우도 몇몇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행동은 절대 안할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베타는 누워서 자는 물고기로도 유명한데 사진 어항을 자세히 보면 넓은 입사귀 모양의 모형이 붙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베타가 잘 수 있도록 만든 베타 침대이다. 사람처럼 누워서 자는 물고기라니.. 오죽하면 베타침대까지 나올 정도 인가 싶다. ㅋㅋ

 

끝으로 베타는 거품집을 만든다. 베타는 번식을 할 때나 수시로 거품집을 만드는데 거품집을 만든다는 것은 짝짓기 준비가 되었단 뜻이거나 컨디션이 좋다는 뜻이다. 나도 하루빨리 거품집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활보하는 영상을 올리고 싶었는데 용량이 안되서 못 올렸다. 사진을 주기적으로 올릴 수 있으면 올리겠다.

 

지금까지는 적응 중인 건지 호기심을 보이면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가지 걸리는 점은 다이소에서 적당한 크기의 사료를 사와서 3알 정도 줬는데 먹이반응을 바로 보여서 좋았는데 맛이 없는 것지 곧바로 뱉어버렸다. 생긴 대로 노는 건지 입맛 한번 까다롭다..;; 나중에 베타 전용 사료를 주문해야겠다.

 

 

끝으로 큐브어항 속 친구들 모습을 보여주고 포스팅을 마치겠다.

열심히 활보 중인 구피들
열심히 바닥 파먹는 코리1
오른쪽 눈 팝아이 완치하고 컨디션 회복한 코리2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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