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헬스 20주차

기운찬곰 2021. 7. 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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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나는 스포츠를 꽤 좋아하는 편이다.

축구, 야구, 볼링, 배드민턴 등등..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운동선수들도 꽤 있다.

 

축구하면 메시, 박지성..

야구하면 이승엽, 류현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들은 종목별로 꽤 있지만

중에서도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바로 마라톤 선수라고 생각한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면 근력과 더불어서 런닝머신을 시속 10km/h로 30분동안 안 쉬고 뛰어서 5km를 뛰는 게 내 일상이다. 고3 수능끝나고 운동을 막 시작했을 때는 한번에 뛰는 것이 힘들어서 0.5km는 걷고 0.5km는 뛰고 이렇게 5번을 인터벌 형식으로 반복해서 했었는데 체중도 줄고 다리에도 근력이 붙고 폐활량도 늘고 하니 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이 좋아져서 안 쉬고 한번에 뛸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같이 생각해보게 된 것이 마라톤이었다.

 

마라톤의 유래는 고대 그리스로부터 유래된다. 당시 페르시아와 아테네 간에 큰 전쟁이 있었는데 아테네가 승리하자 아테네의 한 전령이 승전보를 알리려고 전쟁 지역에서 아테네까지 쉬지 않고 뛰어오게 된다. 꽤 먼거리를 이동했기에 아테네에 도착하자마자 승전보를 알리고 탈진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사망했는데 이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마라톤이다. 참고로 전령이 뛰어온 거리가 약 40km인데 이에 기인하여 마라톤 공식 코스 거리가 42.195km로 지정됐다.

 

42.195km,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우리 집에서 학교까지가 약 24km 지하철로 환승해서 가면 50분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평균적으로 2시간 15분 내외로 완주하는 마라톤 선수들은 이 거리를 적어도 1시간 20분 안에는 완주한다는 소리다. 내가 지하철로 등교하는 시간이랑 마라토너가 뛰어서 학교까지 가는 시간이랑 불과 몇 분 밖에 차이가 안난다니.. 벌써 이것만으로 소름이 돋는다.

 

런닝머신 좀 뛰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9km/h로 몇 분만 뛰어도 생각보다 꽤 힘들다. 아마 헬스장 다니지 않는 사람들 100명을 뛰어보라고 시킨다면 절반 넘는 사람들이 10분도 안 돼서 포기할 것이다. 나도 첨엔 꽤 힘들었는데 적응 돼다보니 속도가 9->9.5->10 이렇게 올릴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해봤는데 만약에 이 정도로 안 쉬고 뛴다 해도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데 4시간 넘게 걸리는데 대체 그 거리를 2시간 남짓에 완주하는 마라톤 선수들은 어느 정도로 뛰는가?

내 기준으로 환산하면 10km/h로 4시간 걸리는 거리, 그러니까 그 거리를 2시간 남짓으로 완주한다면 약 20km/h. 그러므로 마라톤 평균 선수들은 적어도 16~20km/h의 속도로 한번도 쉬지 않고 42.195km를 완주한다는 소리다.

 

말만 들으면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잡힐 것이다. 런닝머신을 한번이라도 뛰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런닝머신의 속도가 15km/h정도만 되도 개인 체감으로 전력질주급이다. 초등학교 운동회 때 달리기 시합을 나가본 적이 있는가? 100m, 200m만 전력질주로 완주해도 숨이 차는데, 이를 쉬지않고 40km가 넘는 거리를 달린다고 생각해 보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축구 같은 경우에는 기본 폐활량도 꽤 있어야 하고 팀워크라던가 아니면 개인기를 죽도록 연습하고 노력해서 경지에 오른 스타플레이어들을 보면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단순하게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자신과의 싸움에만 집중하며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정신력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마라톤 선수를 따라올 사람은 절대 없을 것 같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라 하지 않았던가.

나도 이러한 선수들의 정신을 본받아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기르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는 꼭 풀코스는 아니더라도만 10km정도 되는 미니 마라톤 대회에 꼭 참가해보고 싶다.

 

오늘은 헬스장에서 런닝머신 타다가 문득 떠오른 내 생각을 주저리주저리 써봤다.

그럼 오늘 후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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