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물생활 포스팅1

기운찬곰 2021. 5. 2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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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단의 대책을 진행한 뒤 나의 아쿠아리움은 어떻게 되었을까

 

 

몇 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다.

 

 

 

 

1. 용궁으로 떠난 비파

 

저번 글 마지막 부분에 언급한 비파 얘기인데, 주문한 밥이 와서 밥을 몇 개 던져줬는데 먹지도 않고 계속 누워만 있었다.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을 거 같아서 배고프면 자기가 알아서 먹겠지 하고 기다렸다. 그렇게 다음날 학교 갔다와서 와보니 여전히 누워 있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점이 비늘이 일부 벗겨져 있는게 구피한테 뜯긴 것 같았다. 물고기 특성상 다른 물고기 시체를 뜯는 경향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건드려봤는데 역시나였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구피가 잘 사는 걸 보면 수질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역시 적응의 문제인 걸까..

이유가 어찌됐든 더 이상 비파는 분양 안 받기로 했다. 또 분양 받으면 똑같은 사달이 날 것 같기 때문이다. 이끼 청소는 이끼제거제로도 충분한 거 같으니. 솔직히 말해서 어항 관리만 꾸준하게 해주면 이끼가 생길 일도 없다.

결론은 거기선 잘 지내라.. 짧았지만 반가웠다..

 

 

2. 새 식구를 들이다.

 

어항을 바꾸고 나서 구피를 6마리 샀었는데 3~4일 후에 암컷 1마리가 힘 없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날 저녁에 용궁으로 갔다.. 다른 구피들을 보니 역시 수질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 물맞댐을 잘해줘도 죽는 이유는 나는 분양을 받으면 대형마트에서 분양 받기 때문에 원래부터 체력이 약한 애였을 수도 있고 적응을 못하는 개체일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건 내 영역 밖이라서 어쩔 수가 없는 거 같다. 그래서 암컷 빈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암컷 1마리와 새로운 물고기 3마리를 분양받았다.

 

코리도라스

 

전부터 키워보고 싶던 어종이었는데 바로 '코리도라스'이다. 눈이 퇴화해서 대신 먹이를 탐색하는 데 최적화된 수염과 다소 맹해 보여서 귀여운 인상, 그리고 먹이를 찾아 다니면서 바닥을 헤집는 아가미 신공까지 매력이 넘치는 어종이다. 수질에도 꽤 강한 어종이라 사육난이도도 낮다고 한다. 그리고 바닥 사이사이에 떨어진 사료를 먹기 때문에 바닥재 청소할 때도 부담이 덜 간다. 물로 그렇다고 해서 X까지 먹어주는 건 아니다. 오해하지 말자.(사진 속 물고기는 우리 집 물고기가 아니다.)

 

데려와서 물맞댐 해주고~

 

브론즈 두마리랑 화이트? 한마리를 분양 받았다.(눈 색깔이 조금 붉은 색이라 알비노 같기도 한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저번처럼 막 데려와서 떼죽음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마리 정도만 데려왔다. 중간에 구피 암컷 1마리도 섞여있는데 누가 남자 아니랄까봐 수컷 한마리가 관심을 가진다. 1시간 30분 정도 물맞댐 해주고 난 뒤에 본격적으로 풀어줬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중인지 얌전히 안 있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먹이 하나 던져 주니까 수염으로 탐지하면서 바닥을 여기저기 헤집고 다녔다. 그리고 이따금씩 갑자기 수면으로 가까이 튀어올라 다시 재빠르게 하강하는데 보통 바닥에서 생활하며 장호흡을 하는 애들이다 보니 가끔 수면으로 공기를 마시려고 이 행동을 하는 것이라 하는데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며 만약 이 행동이 잦을 경우에는 산소 공급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귀엽고, 바닥도 청소해주고, 어항 내 산소체크도 할 수 있고, 키우기도 쉽고 1석 4조가 아닌가!

초보자들에게 내가 강력하게 추천하는 어종이다.

 

 

3. 치어의 탄생

 

이번에는 구피 이야기를 해보겠다. 사진 속의 4마리를 들여보낸 당일 새벽 과제를 하던 중이었는데 그 날 데려온 암컷이 X를 싸고 있었다. 그런데 보통 구피의 변은 얇고 기다란게 실처럼 생겼는데, 얘가 싸고 있던 건 좀 굵고 까만 점이 2개 달려 있었다. 혹시? 하는 전부 배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치어였다! 하던 과제 잠깐 멈추고 얼른 어미를 부화통으로 옮겼다. 먼저 처음 나온 치어는 안타깝게도 이미 죽은 상태였다. 구피는 치어를 보면 그게 자기 새끼라 하더라고 먹이로 인식하기 때문에 먹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치어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화통이 필요하다.

 

태어나자 마자 죽은 애들 빼고 몇 마리인지 세보니 12마리였다. 확실히 부화통이 효과가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원래는 보통 이것보다 더 많이 낳는데 배가 그렇게 부르지 않은 상태에서 낳다 보니 치어가 많이 없었다. 원래는 진짜 저 정도면 터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배가 빵빵한 상태에서 보통 출산을 하는데 초산이나 특별한 경우에는 완전히 부르지 않은 상태에서도 출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이번에 내가 본 것도 그런 케이스이다. 좀 빨리 태어나서 그런지 태어나자 마자 여기저기 돌아다녀야할 녀석들이 대부분 저렇게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지 못하고 먼저 태어난 탓일까. 일단 당분간은 치어통에 녀석을 키우기로 했다. 어미는 다 낳은 것처럼 보일 때 다시 풀어 줬다. 얼떨결에 이렇게 빨리 치어를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쨌든 좋다. 탄생의 순간을 직접 보기도 했고.

새벽 2시 정도까지 어항 옆을 지키다가 과제를 마무리하고 잤다. 문제는 그 다음날 아침부터 발생했다.

 

 

 

4. 돌연사

5월 19일 석가탄신일. 모처럼의 휴일이라 푹 자고 일어난 뒤 어항부터 봤는데 뭔가 잘못됬다는 것을 깨달았다. 구피 암컷 한마리가 스펀지 여과기와 어항 벽사이에 끼여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런적이 없었는데 놀란 나는 바로 그 사이에서 빼내준 뒤 지켜보았다. 다행히 죽진 않았지만 힘이 많이 빠진 탓일까 거의 빈사상태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었다. 힘이 빠진 구피를 수컷 두마리가 지느러미를 쪼아댔다. 구애행동이라고 하기에는 좀 과격해보였고 지느러미만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다른 암컷은 공격하지 않아서 힘이 없는 구피만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너무 심하게 괴롭히길래 일단 작은 통에다가 따로 담아서 격리시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출산해서 힘이 없는 구피를 또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때 다 낳지 못한 건지 마지막 남은 한마리가 태어나는 순간 낚아채서 먹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 구피도 따로 같이 격리시켰다. 근데 둘다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일단 약품 하나 투여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저녁까지 있어봤는데 결국 두 마리다 세상을 떠났다.. 치어들을 전부 키워서 어미랑 같이 헤엄쳐다니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웠다.. 태어난 치어들은 그 다음 날 바로 어미를 잃은 셈이었다.. 신나게 2마리를 괴롭히던 수컷들이 미웠지만 그래도 같이 키우는 마당에 또 괴롭힐 수는 없지 않은가. 한가지 궁금했던 점은 출산한 구피는 지쳐서 그랬다 치고 그 전날까지 팔팔했던 끼어있던 구피는 왜 공격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스펀지 여과기 흡착을 좀 더 단단히 했고 앞으로는 출산을 다 끝낸 구피가 체력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격리시켜놔야 겠다고 다짐했다. 뼈아픈 미스였다..

 

 

 

5. 또 다른 새 식구

암컷 두마리가 용궁으로 떠나고 어항 내 구피의 성비가 수컷 3 : 1 암컷이 됐다. 그런데 수컷이 더 많을 경우 암컷에게 더 많이 치근덕대기 때문에 암컷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다른 열대어도 그렇겠지만(특수한 경우 제외하고) 성비는 수 1 : 2 암 혹은 수 1 : 3 암이 적당하다. 그래서 나도 암컷을 더 분양받기로 했다. 이번에는 택배로 분양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거 같다. 주문하면서도 오면서 죽거나 하진 않을까 했는데 단열상자에 온도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와서 전부 잘 살아있었다. 또 마트에서 분양하는 것보다 택배비 붙어도 훨씬 저렴해서 앞으로는 택배를 자주 애용해야겠다. (배송 중에 죽을 경우 보상처리도 해준다.)

 

 

 

7마리 주문했는데 한마리 서비스로 넣어줘서 8마리가 왔다. 오자마자 봉지까고 물맞댐 해주고 1시간 반 정도 지나서 바로 투입시켜줬다. 역시나 수컷 구피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 운동 갔다오니까 금방 적응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밥도 주니 잘먹는다. 이제야 좀 어항 다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어항에는 총 15마리 가 되었다. (구피 12, 코리 5, 치어까지 합하면 20마리 넘는다.)

 

현재 어항 모습

저번 주에 분양 받은 구피까지 합해서 15마리 전부 잘 살아있다. 치어들은 태어날 떄부터 약해서 그런지 대부분 버티지 못하고 죽어서 건강한 애들 6마리만 남았다. 있는 애들이라고 정성들여 잘 키워야 겠다. 일주일 지나고 관찰해보니 막 태어났을 때보단 조금 큰 것 같다. 치어 성장일기도 종종 써봐야겠다.

옐로 암컷 한마리가 배가 좀 부른데 빠르면 다음 주 정도에 출산을 할 것 같다. 언젠가 좋은 소식 있으면 또 포스팅하겠다.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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