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2.07.29~2022.07.30 / 일기

기운찬곰 2022. 8. 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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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미로 시작하는 이번 글)

2022년 7월 29일. 나는 23번째 생일을 맞았다.

어릴 때만 해도 뭔가 진짜 특별한 날인 것처럼 설레고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그냥 늘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생기는 소소한 이벤트처럼 확 와닿지는 않았다. 그래도 주변에서 폰으로 여러 축하문자나 전화를 받으니 그래도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생일 전날 집 앞의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케이크를 사서 오늘 아침에 불었다. 예전에는 그냥 케이크로 했었는데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는 이렇게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축하를 했다. 기분좋게 케이크를 불고 여느 때처럼 대회준비를 위해 학교로 갔다.

학교에서도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있었는데 대회준비를 같이하는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돈을 모아서 케이크를 샀다며 생일축하를 해줬다. 진짜 상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준비를 해주니 감동이 밀려왔다. 그렇게 학교에서도 초를 불고 케이크를 나눠먹었다. 정말 지루한 일상에 소소한 행복이었다.

저녁에는 어머니와 집 앞의 중국집에 가서 먹었다. 중국집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근처의 카페에서 큰고모가 주신 쿠폰으로 커피 두잔을 교환해왔다. (큰고모가 여친하고 같이 마시라고 두잔 보내주셨는데 여친이 없어서 어머니랑 마셨다는 건 안 비밀..) 저녁으로는 짜장면과 찹쌀탕수육, 그리고 해물크림짬뽕을 먹었다. 찹쌀탕수육은 그 식당의 시그니처인 만큼 두 말할 것도 없고 특히 해물크림 짬뽕이 약간 파스타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맛있었다.

다음날이었던 7월 30일 토요일에는 치과에 가서 나머지 왼쪽 사랑니를 뽑은 후에 피가 멎을 때까지 쉬었다가 어느 정도 지혈된 후에 저녁에 두류역 근처의 실내낚시터를 갔다. 실내낚시는 20살 때 아버지랑 작은아버지네 가족과 갔던 것이 마지막이었다. 사장님께 안내를 받고 낚시대와 미끼를 받고 자리를 잡았다. 낚시 바늘에 떡밥을 안풀리게끔 충분이 뭉친 후 예전에 낚시를 했던 기억을 살려 찌를 던졌다. 사장님도 말씀하셨지만 자고로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챔질이다. 찌가 가라앉는 타이밍에 맞춰서 손목스냅(이게 제일 중요하다)으로 바늘이 확실하게 입에 걸리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잉어는 떡밥만 확 빨아들이고 바늘은 바로 뱉어내는데 능숙하기 때문에 찌가 1cm 정도만 가라앉아도 챔질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사장님의 조언으로 낚시 시작 7분만에 첫 수를 볼 수 있었다. 발사이즈 정도 되는 잉어였다. 확실히 잉어가 손맛이 좋았다. 첫 수 기념샷을 찍고 바로 다음 물고기를 낚으러 갔다. 물고기를 잡았을 때는 바늘을 제거하고 무게를 재는 곳에 물고기를 놓은 후 첨에 받은 전자키로 무게를 측정한다. 그리고 그 무게에 따른 포인트를 받게 되는데 포인트를 누적하여 원하는 상품으로 교환도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첫 수를 낚은지 10분만에 두번째 물고기도 낚았다. 처음에 잡은 물고기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였다. 그렇게 초반에만 3마리를 잡았는데 그 이후로 1시간 동안 잡지 못했다. 잉어들이 진짜 약삭빠른게 미끼만 홀라당 삼키고 달아났다. 내가 오고 한 15분 정도 후에 어떤 커플이 왔는데 초반에 못 잡다가 한 여성분이 연달아 4마리를  잡았다.(그 중에 1마리는 1kg대였다.) 그걸 보고 자극을 받아 나도 시도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6시 30분까지 못잡으면 그냥 가자'라는 생각으로 마지막 챔질을 해서 겨우 잡았는데 입이 아니라 아가미에 걸린 것이었다. 그렇게 1시간 30분동안 총 4마리를 잡고 낚싯대와 남은 미끼를 반납하고 계산했다. 사장님이 초반엔 좋았는데 나중에는 챔질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그랬다. 처음에는 배운대로 하다가 나중에는 챔질하다가 놓쳤을 때 바늘이 튈 것 같아서 조금 조심스럽게 했는데 그게 잉어가 먹고 튀기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낚시를 하니까 잡생각을 비울 수 있었어서 좋았다. 원래 1시간에 11000원인데 30분 오버해서 하니 20000원이 나왔다. 다음에는 챔질을 확실하게 해서 1시간 안에 많이 잡을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이때는 혼자 갔었는데 8월이 끝나기 전에 친구들과 같이 한 번 더 와야겠다. 

집에 와서는 ROTC 장교로 복무 중인 5촌이 생일 선물로 도미노피자 쿠폰을 보내줘서 피자를 야무지게 먹었다. 도미노피자가 브랜드인만큼 피자 가격도 만만찮았을 텐데 이렇게 보내주니 또 너무 고마웠다. 나도 5촌에게 생일 때 보답해야겠다.

 

이번 한 주는 생일과 어머니 휴가가 끼어있어서 그런지 조금 여유로운 한 주였고 나는 앞으로 이번 주 토요일에 있을 토스 시험에 대비하여 조금 빡세게 공부할 예정이다. 그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줄여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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