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 셋이서 모캉스를 갔다.
내가 전역하기 전부터 계획했던 것이었는데 원래 여행을 가려고 했으나 코로나 땜에 멀리 타지로 못 가는 상황이라서 그냥 성서에 모텔 하나 잡아서 2박 3일 모캉스를 하기로 했다. 전날에 친척집 갔다온다고 2명이서 먼저 잡아놓고 난 밤 11시 정도에 늦게 합류했다.
첫 날에는 그냥 치킨 시켜놓고 노가리만 까다가 끝났다. 나도 그 전날에 술 왕창 마신 상태여서 속도 더부룩하고 그래서 술 말고 물만 마셨는데 옛날 얘기도 하면서 분위기가 얼마나 업텐션이었는지 물이 술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동네 친구들 모여서 노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둘 째 날에 11시 정도에 일어나서 정리한 다음에 라면으로 대충 아점 때우고 내가 커피 마시기 좋은 장소를 알고 있어서 밖으로 나갔다. 강정보 디아크관으로 갔는데 이 곳이 원래는 강들에 관련된 정보들이 전시관처럼 돼있는 곳인데 3층 옥상에 정원이랑 카페가 있어서 그리로 갔다.
친구들은 커피를 마시고 나는 딸기 할라치노를 마셨다. 할라치노는 처음 먹어봤는데 약간 쉐이크 같은 느낌이라 시원하고 좋았다. 옥상정원에서는 강정보 전경과 금호강이 보여서 전망도 좋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바이크를 많이 타고 다녀서 '우리도 탈래?'라고 얘기 나와서 근처 대여점에 바이크를 빌리러 갔다.(평일 낮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꽤 많았다. 신기했다.)
나는 여기서 바이크를 많이 타봐서 상관없었지만, 친구 둘은 바이크는 커녕 자전거도 안 타는 친구들이라 좀 걱정되긴 했다. 첨에 타고 나서는 바로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근처 주차장에서 돌면서 타다가 어느 정도 됐다 싶을 때 디아크관 주변으로 해서 쭉 돌기로 했다. 첨에는 미숙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니까 속도도 좀 내면서 주변을 돌았다. 광장에서 다리까지 빙 둘러가는 코스도 있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댐 위에 직선으로 쭉 이어진 다리도 있어 시원하게 달리기에 좋다. 타다가 중간에 강가 주변에 샛길로 내려와서 같이 사진도 찍었다.
시간 다 돼서 다 타고 나서 반납하고 다시 택시타고 모텔로 복귀했다. 친구들이 너무 재밌었다고 해서 나도 기분이 좋았고 담에는 카트도 같이 타봐야 겠다.(대여료는 1시간에 15000~20000원 정도 한다. 널럴하거나 여유있으면 15~30분 정도 더 타게 해준다.)
모텔로 복귀해서 저녁으로 족발과 피자를 시켜먹었다. 둘다 JMT다.
그리고 모텔컴으로 애들이랑 피파랑 스타하다가 새벽에 넷플릭스로 영화 한편 봤다.
'나를 차버린 스파이'라는 외국 영화였는데 대강 남친이 알고보니 범죄조직 스파이이고 그 스파이가 여주에게 맡긴 물건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내용인데 반전도 있고 꽤 괜찮았던 것 같다.(중간에 너무 피곤해서 잠깐 졸아서 중요한 부분을 못 봤다..) 그리고 겜 좀 더 하다가 아침에 일나서 근처 해장국집에서 해장한 뒤에 헤어지고 집에 왔다.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 한 건 좀 아쉽게 됐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모여서 놀 수 있는 게 너무 행복했고 후회없이 100% 만족한 모캉스였던 거 같다. 내년에는 동네 친구들 만난 지 10년 되는 해인데 그 때는 군대 간 다른 두 친구들도 전역할 테니 전부 모여서 10주년 파티라도 해야겠다. 앞으로도 우리 친구들, 이 인연들이 나중에 잊혀지지 않고 좋은 추억들만을 남기며 오래 갔으면 좋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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