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1.02.26 / 전역(찐)

기운찬곰 2021. 5. 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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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26일. 드디어 민간인이 돼었다.

코로나로 인한 전역 전 휴가로 몸은 벌써 1월 29일에 집에 왔지만, 원래 전역일이 2월 26일이라 그 전까지는 군인 신분이었다. 그러나 2019년 8월 6일부터 복무일수 570일을 전부 다 채운 2021년 2월 26일. 나는 병장에서 드디어 민간인으로 신분전환됐다. 민간인이란 느낌은 집에 온 시점부터 진작에 있었지만, 막상 또 진짜 전역일이 돼고 나니 뭔가 뒤숭숭했고 잊을 줄만 알았던 군생활하면서 겪은 일들도 다시 생각나서 조금 그리운 느낌도 들었다.(그러나 다시 돌아가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아무튼 집에 오기 전부터 생각해놓은 게 있었는데 바로 진짜 전역날에 내가 직접 요리를 해서 만들어 먹기로 했다. 원래 계획한 건 스테이크와 감자샐러드였는데, 감자샐러드는 여건상 바로 만들기 힘들어서 그냥 스테이크만 따로 만들었다. 왠만한 재료는 거의 대부분 집에 있어서 목살만 따로 홈플러스 들려서 샀다.

먼저 목살 자기 먹을만큼(1인분 250g 기준)준비해서 먼저 식용유를 두른다. 살짝 코팅해준다는 느낌으로?

그런 다음 불 최대한으로 올리고 적당히 구워준다. 구워줄 때 소금과 후추를 적당히 뿌려준다. 80% 정도 구워지면 스테이크 소스(없으면 돈가스 소스, 나는 돈가스 소스 썼음)을 적당히 발라주고 계속해서 구워준다.(집중한다고 요리 사진을 못 찍었다.)

 

 

 

다 구워지면 대충 이렇다.(원래는 미디엄으로 먹으려고 했으나 고기도 얇고 처음 해보는 거라 웰던이 돼버렸다.)

 

 

 

계란 후라이도 구워주고~

 

 

 

 

 

스테이크만 먹으면 심심할 것 같아서 치즈볼도 사와서 전자레인지 돌려먹었다. PX에서 냉동 사먹는 느낌이었다.

 

기호에 따라 마늘이나 샐러드도 같이 만들어서 먹으면 좋은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그냥 정월 대보름이라 만든 나물을 스테이크에 조금 올려놓고 데코레이션 했다.

 

 

 

스테이크에 와인이 또 빠질 수 있겠는가. 홈플러스 주류코너에서 적당한 걸로 하나 샀다. 스페인산 모스카토 탄산 와인인데 '당신에게 행운을 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완성된 만찬

 

이렇게 전부 준비해서 나 혼자 차려 먹었다. 스테이크는 적당히 익었고 의외로 돈가스 소스와의 조합도 좋아 맛도 괜찮았고 치즈볼은 찹쌀의 쫄깃함과 치즈의 풍미가 좋아 맛있었고 와인은 두 말할 것도 없었다. 목살을 두꺼운 걸 사고 싶었는데 마트에 얇은 것 밖에 없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만족한 저녁이었다.

약 한 달 전부터 이미 집에 있던 상태라 전역한 것이 실감은 별로 안 났지만 그래도 민간인이 됐다고 하니 이전까지는 전역만을 바라보고 버텨왔다면 앞으로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감자샐러드를 만들어 봐야겠다. 혼자 요리해보는 것도 하다 보니 재밌는 거 같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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